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인 3조원 대의 매수차익잔액(현물 매수․선물 매도)을 안고 맞이하는 옵션만기일은 실제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옵션만기와 연관된 물량은 1000억원 미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옵션만기일과 유사하게 매물 출회로 인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옵션만기와 관련된 직접적인 매물 부담보다는 시장 베이시스(현․선물가격차)에 따라 높은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면서 매물화될 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

삼성 황금단 연구원은 이에 대해 "매수차익잔고 일부는 12월 선물옵션 만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는 매일 명암을 달리하며 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에는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1803억원을 순매도하고 선물시장에서도 9091계약을 순매도, 프로그램 매물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베이시스가 1pt 수준까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프로그램 매물은 장중 1000억원 가량 나오는데 그쳤다.

황 연구원은 "이는 시장 베이시스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청산을 늦춘 것으로 파악되는데 전일에는 오히려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다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전일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수급의 주체는 148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였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경우 현물시장에서는 102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선물시장에서 1만2537계약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