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미·일이 주도면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 차관 등 미국의 '북핵 대표단'이 7일 방한,우리 정부와 합의한 내용이다.

번스 팀은 이날 외교통상부에서 유명환 제1차관과 만나 한미전략대화를 가진 후 청와대에서 송민순 안보실장과 면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주도면밀한 전략을 짜기 위해 한·미·일이 빨리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특히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회담이 열리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 작성에 바로 착수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핵군축회담을 갖자고 하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미 간 일종의 작전회의였던 셈이다.

번스 팀에 이어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도 8일 방한해 회담 준비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번스 차관과 함께 방한한 로버트 조지프 군축담당 차관은 유엔 결의안에 대한 이행 방향을 놓고 박인국 외교부 정책실장과 면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18호의 이행과 관련해 우리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정식 참여하는 문제는 우리 정부 내에서 아직 교통 정리가 안 된 만큼 한·미 접촉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외교부는'PSI 차단 원칙'을 승인하고 정치적인 목적의 참여 선언을 한 후 실제 승선 검색은 하지 않는 방안을 복안으로 갖고 있으나 통일부는 반대 입장이며 청와대 내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 결론을 못 내놓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