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익 격차가 확대되는 등 기업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와 준조세의 부담률은 해마다 높아져 대기업을 추월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7일 한국신용평가정보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국내 대기업 1623개사,중소기업 3만452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의 순이익은 2002년 27조7226억원에서 2005년 55조996억원으로 98.8%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의 순이익은 21조2135억원에서 11조6338억원으로 45.1% 줄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익 규모 비율은 2002년 56.7 대 43.3에서 2005년 82.6 대 17.4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제조업 건설업 유통업 서비스업 등 전 업종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은 이익 규모가 급증하면서 전체 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률도 2002년 47.5%에서 지난해 26.7%로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 비율이 같은 기간 16.8%에서 43.5%로 급등했다.

이익 대비 준조세 비율도 대기업은 2002년 5.4%에서 2005년 3.6%로 줄었으나 중소기업은 2002년 4.6%에서 2005년 11.6%로 늘었다.

한신평정보의 김도경 선임연구원은 "2005년 말 현재 전체 기업 수의 4.5%를 차지하는 대기업이 매출의 67.8%,순이익의 82.5%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