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석유정제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이 발달한 대표적 국가산업단지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등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 중 상당수가 이곳에 입주해 있다.

192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총 800여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한 해 동안 80조원어치 물품을 생산해 낸다.

울산 혁신클러스터의 지난해 수출액은 450억달러 규모나 된다.

울산 혁신클러스터는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터로서의 위상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업체들 중 상당수가 영세하고 기술집약도가 낮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히고 있다.

지역 내 업체 중 60% 이상이 신기술 및 설계기술 분야에서 동종업계 경쟁 기업에 비해 열세라고 판단할 정도다.

대기업이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할 경우 중소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다는 뜻이다.

울산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이 중·장기 비전으로 내건 목표가 '자동차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추진단은 우선 엔진·파워트레인·의장·차체와 섀시 등 자동차 부품 분야별로 미니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일본 도요타 클러스터 등 해외 자동차 선진국들을 찾아가 벤치 마킹할 요소들을 꼼꼼히 발굴해 내는 한편 190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풀을 구축해 기업 활동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또 당면한 기술 과제나 경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는 기업현장 포럼을 활성화해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총 143건의 과제를 발굴,124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울산 혁신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는 실린더블록 생산업체 ACK 이계정 사장은 "과거에는 기술 개발은 모기업과 협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지금은 다르다"면서 "미니 클러스터에 가입해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디젤 엔진용 고강성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 등 당면 과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보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