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혁신클러스터는 사천~창원~양산에 이르는 765만평 규모 대단지다.

2003년 말 기준으로 1294개사가 입주해 한 해 동안 경상남도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이 넘는 24조3000억원어치를 생산해 낸다.

특히 기계 산업의 비중이 높아 산업기계 금속제품 공작기계 등 기계 분야 업체들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국제화가 부족하고 고부가가치 창출 노력도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는 중소 부품업체들이 기술 면에서 선진국에 뒤질 뿐 아니라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기업이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방향을 틀 경우 생존력이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창원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속소재·금형·메커트로닉스 등 5개의 미니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입주 기업 369개사와 대학·연구소 90곳 등 총 469개사가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는 높았다.

기업들의 당면 과제가 줄줄이 쏟아졌다.

절삭 공구에 사용되는 칩의 컨베이어벨트 등을 생산하는 ㈜성우기전(대표 이상길)도 클러스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가치를 높인 케이스다.

성우기전은 지난해 5월 공작기계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절삭 칩을 한 번에 이동시킬 수 있는 멀티 컨베이어벨트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공작기계 미니 클러스터에 가입했다.

그 결과 전문가 풀에 속해 있던 창원폴리텍Ⅶ대학 오동수 교수와 연계되면서 총 사업비 8억8000만원 중 6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7월 멀티 컨베이어 벨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칩 컨베이어를 모두 이 하나로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작기계 수출 원가를 30% 이상 낮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상천 창원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은 "미니 클러스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87건의 과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클러스터가 기술적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기업들이 보다 빨리 보다 혁신적인 개선안을 찾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