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해온 컴퓨터 운영시스템(OS)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MS는 지난 2일 세계 1위 리눅스 업체인 노벨과 제휴,자사 윈도와 노벨 '수세리눅스'가 한 컴퓨터에서 동시에 구동되게 하기로 했다.

지난 달에는 오라클이 리눅스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고 인텔 HP 등이 오라클 진영에 가세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눅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리눅스는 기술이 공개된 오픈소스 OS이다.

오픈소스란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든지 개량하거나 재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리눅스는 소스가 폐쇄된 윈도에 맞설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 윈도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게 장점이다.

리눅스는 특히 서버 시장에서는 지난해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PC에서는 아직도 윈도가 독주하고 있고 '윈도 시대'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리눅스 진영이 서버에서 힘을 키워 PC로 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 기업 IDC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리눅스의 점유율이 2003년 3%에서 2008년에는 7%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최대 경쟁자인 노벨과 제휴함으로써 세계 컴퓨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수세리눅스로 널리 알려진 노벨은 레드햇과 더불어 세계 리눅스 진영을 대표하는 업체다.

MS와 노벨은 제휴를 계기로 일차로 서버 시장에서 윈도와 수세리눅스가 호환되게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햇과 제휴해 리눅스 시장을 기웃거리던 미국 오라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오라클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눅스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레드햇의 절반 가격에 리눅스 기술을 지원하고 레드햇 리눅스를 오라클 리눅스로 교체해주겠다고 밝힌 것.오라클 진영에는 인텔이 개발 파트너로,델과 HP가 판매대행 및 지원 파트너로 가담키로 했다.

오라클은 리눅스 시장 독자 진출에 대해 "레드햇 리눅스에서 발견된 오류를 오라클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신속히 해결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리눅스 시장을 키우기 위한 것이지 레드햇 고객을 뺏으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무튼 리눅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한글과컴퓨터,중국 홍기리눅스,일본 미라클리눅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시아눅스도 기세를 높이고 있다.

한컴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인도네시아 전자정부시스템 등에 아시아눅스를 공급키로 해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시아눅스는 최근 레드햇을 제치고 리눅스마스터 자격검정시험 과목으로 선정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