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부품 등을 생산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가 14.7%나 하락했지만 주요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역사적 최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만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현진소재 화인텍 태웅 평산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삼영엠텍 등 주요 조선기자재주 8개사의 평균주가상승률은 무려 56.9%나 된다.

현진소재 평산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감안할 경우 실질 주가상승률은 6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단조업체인 태웅은 조선과 석유화학플랜트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무려 123.6% 올랐다.

삼영엠텍도 해외수출 호조와 중국공장 가동에 따른 기대감으로 118.2% 뛰었다.

LNG선 보랭제업체인 화인텍은 조선업체들의 LNG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79.1% 올랐다.

특히 삼영엠텍 성광벤드 태웅 화인텍 등은 이달 들어 주가가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초강세다.

전문가들은 조선기자재주들의 실적 성장세가 향후 3∼4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은 물론 석유화학플랜트 등 전방산업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단가인하 압력도 타업종에 비해 낮아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증권 조인갑 연구원은 "현진소재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목표주가에 육박했다"며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J투자증권 정동익 연구원도 "태웅의 경우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준으로 PER가 시장평균인 11∼12배보다 훨씬 높은 16배에 이른다"며 선별적인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경쟁업체에 비해 PER가 낮은 현진소재 △영업이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태광 등 관이음새 업체 △중국공장 가동으로 이익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영엠텍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