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치 평면TV 시장 주도권은 이미 장악했다.

이제 50인치 시장으로 확전(擴戰)하겠다."


삼성전자 LCD총괄사업부 이상완 사장이 50인치 평면TV 시장에서 PDP TV 진영과의 일전(一戰) 돌입을 선언했다.

지난 2년여 동안 PDP TV 진영과의 40인치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여세를 몰아 50인치 시장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이 사장은 특히 내년 3분기 8세대 LCD 패널 라인 가동에 이어 2008년 말께 50인치 LCD TV를 300만원대로 낮추는 등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50인치대 평면TV 시장을 둘러싼 LCD와 PDP 진영 간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LCD,40인치 TV시장에서 역전

이상완 사장은 지난 3일 충남 천안 탕정사업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7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함으로써 40인치대 LCD TV시장이 급속도로 커졌다"며 "40인치대에서 LCD 패널이 PDP 패널을 이미 앞섰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2분기에 LCD 패널 생산량은 16만대,PDP 패널은 146만대를 기록,PDP 패널이 LCD를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올해 2분기 각각 159만대로 LCD와 PDP 패널 생산량이 같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LCD가 232만대로 PDP(196만대)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제는 50인치 TV시장 주도할 때"

이 사장은 "대형 TV수요가 40인치에서 점차 50인치대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년 후에는 50인치 LCD TV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08년 말이면 50인치대 평면TV 시장의 20%를 LCD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세대 라인 가동으로 40인치대 시장에서 PDP를 따라잡은 것처럼 8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50인치대 시장에서도 PDP와 맞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LCD 패널 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2002년 3000달러인 40인치 패널가격을 2005년 1000달러로 낮춰 LCD TV 대중화를 이끌었다"며 "50인치급 LCD 패널도 2008년 후반에는 1000달러대로 떨어뜨려 PDP와 본격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700만원에 육박하는 52인치 LCD TV 가격을 2년 뒤에는 300만원대로 떨어뜨려 PDP TV와 경쟁구도를 갖추겠다는 것.이 사장은 또 "풀 HD급 TV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50인치 PDP TV에 비해 LCD TV가 최대 30%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LCD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50인치 LCD-PDP,누가 이길까

이 사장의 공세적 발언으로 내년 이후 50인치 TV시장에서 LCD-PDP 진영 간 주도권 다툼이 격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LCD 진영이 8세대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PDP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SDI는 내년 5월 새로 가동하는 부산 4라인(P4)을 50인치 PDP 패널 전용라인으로 운영,50인치급 PDP 패널 비중을 내년 말께 4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3분기 21%였던 50인치 PDP 패널 비중을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늘리고 생산량도 올해보다 2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50인치대 시장은 아직 TV가격이 비싸 수요가 별로 없는 시장이지만 LCD가 본격 출시되면 가격인하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며 "결국 가격 하락에 따른 부담을 견뎌내는 진영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