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월 말까지 발견된 위조지폐가 작년 동기에 비해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특히 성인오락실과 동전자동교환기를 무사 통과한 위폐가 급증,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9월에 발견된 위폐는 모두 1만8천115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천483장에 비해 91.0%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 위폐가 1만1천623장으로 작년 동기(3천335장)의 3.5배에 달했다.

1만원권 위폐의 절반 이상인 6천63장은 성인오락실에서 발견됐으며 성인오락실 발견물량을 제외한 물량도 작년 동기보다 66.7% 증가한 5천560장에 달했다.

올해초 신권이 발행돼 구권 회수가 진행중인 5천원권의 위폐는 5천917장으로 2.2% 감소했다.

1천원권 위폐는 575장으로 작년 동기(98장)보다 6배나 늘었으나 이 가운데 상당수는 2.4분기에 서울지역의 동전교환기에서 발견된 위폐(349장)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3분기에는 2분기에 비해 성인오락실에서 위폐 발견이 주춤함에 따라 위폐 발견 장수는 3천804장으로 2분기의 7천898장보다는 줄었으나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21.2% 증가했다.

한은은 "상반기까지 성인오락실에서 1만원권 위조지폐가 대량 발견됐으나 7월초부터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사행성 성인오락기 제조업체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성인오락실에서 위폐 발견 장수는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위폐 발견 지역별로는 서울이 9천61장으로 전체의 50.0%를 점했고 다음으로 경기(18.9%), 영남(13.8%), 충청(11.0%) 등의 순이었다.

또 5천원권 위폐 가운데 기번호에 `77246'이 들어가고 은선이 없는 위폐가 전체의 90.6%를 차지했으며 1만원권도 `3043272가가나' 기번호 위폐가 1천717장이 발견되는 등 특정 기번호의 위폐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올해 첫 발행된 5천원 신권의 경우 1∼9월에 위폐가 모두 15장 발견됐으나 대부분 조악한 수준의 위폐여서 사용중 곧바로 적발됐다.

한은은 "5천원 신권에는 홀로그램 등 위.변조 장치가 대폭 보강돼 위폐 식별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들통나지 않고 사용되다가 위폐가 한은과 금융기관의 정밀검사기기까지 흘러들어오는 경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