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 그동안 내가 뒤에서 팀장을 씹었던 내용이 그대로 팀장 귀에 들어가 있더군요.

범인은 옆자리의 김 대리.

뭐 딴에는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다리를 놓아 보려고 얘기를 꺼낸 거라는데 그런 것 치고는 듣기 곤란한 원색적 표현까지 고스란히 전했더라고요.

그래도 나름 가깝다고 생각한 동료였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멘토: 모든 게임에 통용되는 기본 룰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상대보다 점수를 많이 따야 하며,점수를 많이 따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약점이 보였을 때 놓치지 말고 공략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굳이 약점 따위를 신경쓰지 않고도 넉넉히 이길 만큼의 실력을 소유했다면 게임은 쉽겠지요.

허나 그렇게 일방적인 게임은 애초부터 성립이 안되는 게 또 현실이지요.

그 정도의 실력차를 갖고 있다면 각자 뛰는 리그부터 다를 테니까요.

회사 생활도 일종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법칙을 무시하면 안되고 게임의 법칙에 무지해서도 안됩니다.

당신의 경쟁자들은 당신이 실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실수가 자신에게는 득점의 기회라고 판단된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동료의 인간성이나 신뢰의 문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게임의 룰을 상기해 본다면 해답은 명확해 집니다.

약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당신이고 그는 충실히 이용한 것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직 내에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하세요.

게임의 국면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이지요.

너무 야박하다고요? 아무리 두터운 신뢰가 쌓인 관계에서도 실망스러운 일들은 벌어질 수 있는 법입니다.

그때마다 상처받고 쓰러져 경기의 흐름을 놓치는 것보다는 나은 일 아닐까요? 때로는 인간적인 감정과 게임 상황을 철저히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의 품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스코어가 불리했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글: 김정선 <비굴클럽> 저자ㆍ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