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통해 31일 평양에 도착한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도착성명에서 미국과 일본을 강하게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성현 당대표는 이날 오후 1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몹시 엄중한 상태다.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서라면 한반도에서 언제라도 전쟁을 일으켜 보겠다는 미국과 일본의 준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도착성명을 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민노당 성명은 최근 군사적 긴장의 원인으로 북한의 핵실험이 아닌 미국과 일본의 '호전성'을 지적한 것으로,"북한 핵실험에 대한 남측의 비판과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했던 방북단의 30일 출발 성명과 다른 내용이다.

문 대표는 "북측이 진행한 핵실험을 둘러싼 또 다른 긴장과 대립이 우리 모두를 답답하게 하고 있다"고 언급,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당 관계자는 "민감한 시국에 만남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상대방의 아픈 부분을 건드릴 수 없지 않나"라면서 "핵실험에 대한 비판과 2차 핵실험 불가에 대한 입장을 방북기간 중 꼭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방북단은 도착성명을 발표한 뒤 북측이 정해준 숙소에 여장을 풀고 이번 방북의 초청자이자 정당교류 파트너인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이 베푸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1일부터 방북단은 남북 합작 제빵공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며 애국열사릉 등 민감한 장소는 찾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