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기업 분할에 따라 지난 7월 자회사로 새로 출범한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인 22∼23%를 약간 웃도는 것이다. 3분기 매출은 31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순이익은 707억원으로 대폭(116.7%) 늘어났다. 회사측은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유형자산 처분이익 472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은 기업 분할 전 태평양의 작년 3분기 실적과 비교해 크게 호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태평양의 기업 분할로 기존 태평양의 화장품사업 등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받은 사업 자회사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호조는 화장품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 덕분"이라며 "4분기 이후에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로 56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1.46% 오른 48만8000원으로 마감됐다. 실적 호전을 반영해 외국인은 최근 보름간 줄곧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도 한 달간 10% 이상 올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