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대한 기관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30일까지 최근 5일간 삼성전자 주식 507억원어치를 매수,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닉스는 573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 기간 순매도 1위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북핵 사태가 불거지면서 조정을 받아왔으며 특히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됐다.

이들 종목은 나란히 최근 5일간 외국인 순매도 1,2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국내 기관이 쓸어담고 있는 반면 하이닉스는 기관마저 매도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하락률은 2.2%에 그친 반면 하이닉스는 7.7%로 낙폭이 컸다.

특히 이 기간에 발표된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증권사의 호평을 받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에 비해 하이닉스 조정폭이 그동안 덜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9월 중순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다른 종목들이 동반 조정에 들어간 동안에도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다.

내년 초 D램 가격이 재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이닉스의 기관 매도세에 불을 당기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삼성전자에 비해 하이닉스는 D램 가격이 불안정해질 경우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