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vs 애경백화점, 분당 삼성플라자 누구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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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분당 삼성플라자 매각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한 삼성물산이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와 기존 직원 복지 등을 '주요 매각 기준'으로 삼는다는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31일 "단순히 돈 몇 푼 더 받기 위해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을 내팽개쳤다는 지탄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단순히 인수 금액 규모만 따지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물산,"돈만 챙기진 않겠다"
지난달 27일 삼성이 마감한 인수제안서 접수에는 현대백화점과 애경백화점,삼성테스코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도 삼성플라자 인수의향서를 제시했으나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 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고,롯데쇼핑은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용인 죽전지역에 백화점을 건축 중이고,롯데는 분당지역에서 이미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분당 삼성플라자가 입주해 있는 20층 건물을 일괄 매각한다는 방침인데,매각금액은 4500억~5000억원 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입찰제안서를 낸 기업 중에서는 애경이 현대백화점보다 다소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애경이 최고 금액을 제시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물산 관계자는 "유통 전문기업으로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매각가치 극대화'에 비중을 두고 삼성플라자의 새 주인을 찾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삼성플라자 직원들은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고용 승계'와 '적정한 대우 보장'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직원들의 적정 처우와 고용승계를 등한시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기존 450여명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사항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미지에 흠집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수대상 기업을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고용조건 우세한 현대백화점 vs 최고액 써낸 애경
삼성물산은 인수제안서를 접수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에도 세부조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다시 뽑을 수 있다'는 조건을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매각금액)와 '명분'(직원 고용조건) 사이에서 최대한 접점을 찾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애경·삼성테스코 3사 중 어느 곳이 '낙점'을 받을지가 주목거리다.
이 중 삼성테스코는 지분 89%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 본사쪽에서 백화점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인수금액 베팅'에서 치고나간 애경과 직원 처우에서 우세한 현대백화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플라자 직원들의 급여는 현대백화점보다 5% 정도 낮은 반면,애경백화점보다는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경측에서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맞춰주고,고용승계도 보장한다"고 밝힌 게 변수다.
일각에서는 애경이 삼성플라자 인수를 위해 본사 직원들의 임금 대폭 인상까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이르면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한 삼성물산이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와 기존 직원 복지 등을 '주요 매각 기준'으로 삼는다는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31일 "단순히 돈 몇 푼 더 받기 위해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을 내팽개쳤다는 지탄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단순히 인수 금액 규모만 따지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물산,"돈만 챙기진 않겠다"
지난달 27일 삼성이 마감한 인수제안서 접수에는 현대백화점과 애경백화점,삼성테스코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도 삼성플라자 인수의향서를 제시했으나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 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고,롯데쇼핑은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용인 죽전지역에 백화점을 건축 중이고,롯데는 분당지역에서 이미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분당 삼성플라자가 입주해 있는 20층 건물을 일괄 매각한다는 방침인데,매각금액은 4500억~5000억원 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입찰제안서를 낸 기업 중에서는 애경이 현대백화점보다 다소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애경이 최고 금액을 제시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물산 관계자는 "유통 전문기업으로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회사에 매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매각가치 극대화'에 비중을 두고 삼성플라자의 새 주인을 찾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삼성플라자 직원들은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고용 승계'와 '적정한 대우 보장'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직원들의 적정 처우와 고용승계를 등한시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기존 450여명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사항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미지에 흠집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수대상 기업을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고용조건 우세한 현대백화점 vs 최고액 써낸 애경
삼성물산은 인수제안서를 접수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에도 세부조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다시 뽑을 수 있다'는 조건을 못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매각금액)와 '명분'(직원 고용조건) 사이에서 최대한 접점을 찾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인수전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애경·삼성테스코 3사 중 어느 곳이 '낙점'을 받을지가 주목거리다.
이 중 삼성테스코는 지분 89%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 본사쪽에서 백화점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인수금액 베팅'에서 치고나간 애경과 직원 처우에서 우세한 현대백화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플라자 직원들의 급여는 현대백화점보다 5% 정도 낮은 반면,애경백화점보다는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경측에서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 직원들의 급여 수준을 맞춰주고,고용승계도 보장한다"고 밝힌 게 변수다.
일각에서는 애경이 삼성플라자 인수를 위해 본사 직원들의 임금 대폭 인상까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