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小제약사 설 자리 없다고? … 유나이티드제약, 되레 '공격경영'
연매출 576억원으로 업계순위 30위권 밖에 있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이 기존 영업사원 수의 55%에 해당하는 100명을 신규로 채용하는 등 공격적인 성장경영에 나섰다. 이 회사의 전략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보험약값 포지티브리스트시스템(약제비적정화방안) 도입으로 중소 제약업체들의 생존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실시한 2006년 하반기 공채를 통해 100명의 영업사원을 새로 뽑아 영업직 사원 수를 280명으로 크게 늘렸다. 제약사가 기존 영업사원의 55%에 해당하는 직원을 신규로 채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평가다.

강덕영 대표는 "한·미 FTA 추진 등에 따라 앞으로 대형 회사만 살아남게 될지 모르는 제약업계 지각변동에 대비해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했다"며 "교육이 끝나는 내년 초 이들을 현장에 투입해 내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57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7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러한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9월 일반의약품(의사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과 건강식품 판매를 전담하는 계열사 '유나이티드더글라스코리아'를 설립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90%가 전문의약품에 집중돼 있는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차원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 계열사를 통해 올 12월부터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12개의 건강식품과 40여개의 일반의약품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는 대규모로 늘어난 영업사원들을 전국 주요 약국에 파견,약사들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적극 돕도록 할 계획이다. 약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끝났던 기존 영업 방식과 비교할 때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해외 진출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현재 4개(미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인 해외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현지 생산과 마케팅을 적극 강화키로 했다. 추가 공장 설립지로는 인도와 중남미 국가 한 곳을 검토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의약분업 이후 침체돼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큰 건강식품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식품 등 3대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