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알미늄 김원정 대표는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빈라덴그룹과 합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설립할 알루미늄 가공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합작파트너인 빈라덴그룹 건설담당 세이크 아흐마드 빈라덴 사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김원정 대표는 "그동안 해외시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올 2월 우연찮게 빈라덴그룹과의 합작 추진이 급진전되면서 최근 합작공장을 현지에 착공하는 등 중동 진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동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눈코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매일 아침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직원들과 중동프로젝트 회의를 열고 오후에는 음성공장에 내려가 현지로 보낼 제품과 기계설비를 챙긴다.

또 함께 진출할 협력업체를 챙기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저녁엔 회사에서 직원들과 하루 일과를 점검한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이 경남의 '제2의 도약'을 다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제다에 들어설 알루미늄 가공 합작공장은 부지 2만7000평,연건평 1만평 규모로 알루미늄 가공 및 조립공장과 도장공장,글레이징(창호에 유리를 끼우는 공정)공장 등 3개 공장으로 구성된다.

합작공장은 경남알미늄이 15%,빈라덴그룹이 85%의 비율로 총 100억원을 투자하며 내년 3월 말 완공 예정이다.

합작공장의 경영은 경남이 맡기로 했으며 경남은 투자금액과는 별도로 경영 및 기술지도에 따른 지분 30%를 갖는 조건이다.

김 대표는 "특히 합작공장에 설치할 각종 기계설비를 경남측이 빈라덴그룹에 수출(1292만달러 상당)하는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계약과 함께 빈라덴그룹이 수주한 340억원 규모의 메카 이슬람성전 공사 '도카프로젝트'의 외장공사도 총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남알미늄은 내달 중순부터 현지에 엔지니어 7,8명을 상주시키기로 했으며 빈라덴그룹 건설담당 근로자들의 국내 연수도 시작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번 빈라덴그룹과의 합작으로 내년에 중동에서만 자재 수출 및 공사로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알미늄은 1973년 경남금속으로 설립된 알루미늄 창호 및 알루미늄 커튼월 생산 국내 1위 기업으로 올해 970억원(2005년 91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천공항 아셈타워 일산컨벤션센터 타워팰리스 롯데호텔(잠실) 등 국내 굵직한 빌딩의 외장공사를 맡아 시공했다.

현재 서울 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를 비롯 김해공항 2단계,벡스코비즈니스호텔,목동 프라팰리스 등의 외장공사를 맡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협력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북 음성에 협동화단지를 조성하고 청호금속 유니트월 상원창호 등 3개사를 입주시켰다.

김 대표는 "협동화단지 조성을 통해 원가 18.1%,투자비 14.8%를 절감시켰고 적기납품 및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공장 투자합의 이후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협상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해외수출을 전담할 공장을 내년 초 약 8000평의 부지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