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종류를 구분하는 방법만큼 중요한 것이 '쇼핑의 노하우'다.

와인 전문 마케팅&PR회사 대표로 있는 김혜주씨의 도움을 받아 책에서도 보기 어려운 '비법'들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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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매장을 만든다=집 가까운 곳에 단골 매장을 만드는 게 와인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골만 된다면 재고 물량을 싼 값에 얻을 기회가 꼭 생기게 마련이다.

시음회나 행사가 있을 때 특별히 초청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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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와인나라와 같은 와인 전문 매장을 찾는 게 좋다.

◆세일 시즌은 꼭 메모=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와인나라 장터가 4월과 11월 열린다.

이때쯤이면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세일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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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준비 중인 와인 메이커스 디너도 참가해볼 만하다.

20만원 안팎의 돈을 투자하면 평소 엄두도 낼 수 없던 와인들을 코스별로 맛볼 수 있다.

명절 직후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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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쌓아뒀던 물량이 싸게 나올 때가 있기 때문.

◆고객이 많고 반품이 쉬운 매장을 찾아라=와인은 보관이 생명이다.

장사 잘 되는 식당의 밥이 맛있듯 사람들로 북적이는 매장이 양질의 와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순환이 빠른 만큼 와인을 오래 갖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상한 와인을 구매했다면 즉각 반품을 요구하면 된다.

혹시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한다면 거래를 끊으면 그만.공항 면세점은 반품에 인색한 편이니 주의해야 한다.

뒷라벨에 적혀 있는 수입회사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똑 같은 와인이 가격마저 같다고 할 때,최종적으로 판단의 마지막 기준은 그동안 머리 속에 기억해 두었던 수입 회사의 보관 신뢰성이다.

"○○ 수입회사 와인(혹은 그 매장에서 사는 와인)은 빈번하게 보관에 문제가 있더라"는 얘기들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아주 중요한 정보로 취급받는다.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의 리스트도 훌륭한 구매 리스트다 =오픈한 지 몇 년 안된 곳에서는 가끔 '숨은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

오픈 당시 구매해 둔 와인이 몇 년 새 가격이 올랐거나 더 이상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와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