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올 가을 정기세일이 '쌍춘년 효과' 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혼수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세일 매출이 작년 대비 3∼8% 증가한 것.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0.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이지만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매출을 지난해 가을 정기세일 기간(9월30일∼10월16일)과 비교한 결과 5.2%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3.4%,3.3%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 밖에 갤러리아백화점은 작년보다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마케팅팀장은 "대외 지표가 비관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쌍춘년 혼수 수요가 많았고 명품 매출과 세일 막바지 객단가가 높은 가을옷 판매가 호조를 띠면서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매출 성장률에선 혼수 품목의 증가가 눈에 띈다.

예컨대 신세계가 가구 매출이 17% 증가한 것을 비롯 갤러리아 역시 가구·식기·침구·가전 등 혼수용품의 매출이 평균 30%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남성정장 예복(32%),가구(30%),프리미엄급 혼수가전(18%)의 매출이 평균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명품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이 작년에 이어 두 자릿수에 달해 올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26%,17% 증가한 것.아웃도어 의류가 잘 팔린 것도 최근 2∼3년간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의류 매출이 각각 지난해보다 32%,23.7% 증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