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연 559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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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기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넋두리가 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 벌써 이 나이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다. 엊그제 청춘이더니 오는 백발을 어찌하지 못하겠다는 회한이 짙게 배어 있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가을이 온다는 사실보다도 단풍을 먼저 보게 되듯이,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늙어진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놀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걱정도 따라서 늘어난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교육시키고,결혼시키고,주택을 구입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자신들의 노후대책까지 마련해야 하니 당사자들의 수고를 짐작할 만하다. 특히 직업의 안정성이 취약하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은 불가측한 상황에서 노후자금 마련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떠올라 있다.
그렇다면 노후를 여유롭게 즐기려면 얼마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 그 노후자금이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 평균 가계수지를 바탕으로 산정한 은퇴한 부부의 생활비를 보면, 연간 5594만원은 있어야 부부가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을 갖고,일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하고,한 달에 두 번 골프를 치는 돈이 포함돼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만도 연간 2872만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후자금은 생애의 재무지도를 그려가면서 적은 돈이나마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의 3분의 2는 노후준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한 외국계 은행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노후대비는 무척이나 소홀한 것이다. 물론 빡빡한 살림 탓이긴 하다.
노후자금의 부담을 줄이려면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나이를 이유로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는 64세 때 수도회사에 취직해 여러 기계를 설계하면서 비로소 참된 여생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걱정도 따라서 늘어난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교육시키고,결혼시키고,주택을 구입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자신들의 노후대책까지 마련해야 하니 당사자들의 수고를 짐작할 만하다. 특히 직업의 안정성이 취약하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은 불가측한 상황에서 노후자금 마련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떠올라 있다.
그렇다면 노후를 여유롭게 즐기려면 얼마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 그 노후자금이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 평균 가계수지를 바탕으로 산정한 은퇴한 부부의 생활비를 보면, 연간 5594만원은 있어야 부부가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을 갖고,일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하고,한 달에 두 번 골프를 치는 돈이 포함돼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만도 연간 2872만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후자금은 생애의 재무지도를 그려가면서 적은 돈이나마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의 3분의 2는 노후준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한 외국계 은행의 조사결과 나타났다.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노후대비는 무척이나 소홀한 것이다. 물론 빡빡한 살림 탓이긴 하다.
노후자금의 부담을 줄이려면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나이를 이유로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는 64세 때 수도회사에 취직해 여러 기계를 설계하면서 비로소 참된 여생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