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대작 '에비타'가 오는 11월1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1978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뮤지컬.

가난한 농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를 거쳐 퍼스트레이디에 오른 뒤 33세의 나이로 요절한 에바의 운명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에비타'는 '오페라의 유령''캣츠''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이어 네 번째로 국내에 소개되는 웨버의 대표작이다.

작곡가 웨버 외에 팀 라이스(작사)와 해럴드 프린스(연출) 등 뮤지컬계 거장들이 가세했다.

모든 정서가 노래로 전달되는 게 특징.아르헨티나의 탱고 선율이 바탕에 깔려 있는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성공의 관건은 3분의 2 이상을 노래연기로 이끌어가는 에비타역.

풍부한 성량과 다양한 음색을 구사할 수 있는 동갑내기 뮤지컬배우 배해선과 김선영이 더블캐스팅됐다.

1995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무대에 데뷔한 배해선은 '아이다'의 암네리스 공주역,'까미유 끌로델'의 타이틀롤 등으로 눈길을 모았다.

뮤지컬 경력 8년째인 김선영은 '지킬앤하이드'의 루시역으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출연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에바 페론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에서 가장 추한 모습까지 지녔고,가장 여성적인 성격에서 남자보다 대담한 일면까지 갖고 있지요.

모든 여배우가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여성입니다."(배해선)

"이 작품에는 탱고 리듬뿐 아니라 클래식부터 록까지 다양한 음악이 담겨져 있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해설자역 체 게바라와 함께 부르는 'High Flying,Adored'는 선율이 특히 아름답고,'You Must Love Me'는 페론에게 사랑의 두려움을 고백하는 에바의 심경을 절절하게 들려줄 겁니다."(김선영)

에비타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체 게바라는 해설자이자 관찰자역으로 때로는 에비타를 대변하고 비판한다.

이 역에는 남경주가 캐스팅됐다.

에비타의 남편인 후안 페론역은 영화배우 송영창이 맡았다.

CJ엔터테인먼트와 모디스,설앤컴퍼니 등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02)501-788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