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2주 전 후나이클래식부터 헤드 모양이 네모로 된 '사각' 드라이버(나이키 SQ SUMO 스퀘어)를 썼다.

그 클럽을 쓴 지 두 대회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자 이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경주는 사각 드라이버를 처음 쓴 후나이대회 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02야드에 달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그 코스의 페어웨이는 단단한 데다,거리를 측정한 홀에서 티샷이 언덕을 맞고 많이 굴러갔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갔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런지 최경주는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는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74.5야드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시즌 평균거리(287.1야드)에 비해 13야드나 덜 나간 것.그 반면 드라이버샷 정확도(페어웨이 안착률)는 시즌 평균이 65.4%인 데 비해 후나이클래식에서는 적응이 덜 된 탓인지 평균 58.9%,이번 대회에서는 69.2%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평균보다 약 4%포인트 높아진 것.

최경주는 "샷의 안정성이 뛰어나고 그에 따라 자신있게 티샷을 날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이키 신제품인 사각 드라이버는 거리를 늘려주기보다는 정확성을 향상시켜준다는 뜻이다.

최경주 주위의 한 인사도 "사각 드라이버는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가 덜 뒤틀리게 하고 빗맞아도 사이드스핀을 적게 내기 때문에 샷의 정확도를 높여주지만 일부 선수들은 사각이라는 모양 탓에 볼을 의도한 대로 치기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나이키 측에서는 이 사각 드라이버에 대해 "관성모멘트가 역대 제품 중 최고인 5300에 달하는 만큼 빗맞아도 거리 손실이 적으면서 똑바로 나간다"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맞춤클럽메이커 MFS의 전재홍 대표는 "관성모멘트가 크다고 하여 거리와 방향성이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틀림을 방지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키 측은 사각 드라이버를 내년 초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