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맞춤식 항우울제를 처방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도관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유전적 특징에 따른 항우울제의 반응도를 조사한 결과,유전형에 따라 약물의 치료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권위지인 미국의학협회(JAMA)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특정 염기쌍 형태의 유전자를 가진 일부 환자는 'A'약물에 대해 83%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으나 다른 'B'약물에 대해서는 58%의 낮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유전자의 염기형태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물에 대한 효과가 달랐다.

연구팀은 자체 조사한 세 가지 유전형의 조합만으로도 우울증 치료 성공률을 88.5% 수준까지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유전자 정보를 통한 맞춤식 항우울제 처방을 하면 치료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환자의 유전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간단한 혈액검사나 구강점막을 이용해 검사하며 보통 48시간이면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현재는 개별환자가 약물에 반응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데는 최소 2주에서 길게는 6주가 걸린다"며 "유전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해 상용화하면 유전정보를 확인 후 약처방을 곧바로 내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