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은 미국과 일본 간 관세 철폐 및 투자 자유화를 추진하기 위해 양국 정부에 EPA(경제연대협정) 체결을 제안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주요국들과 FTA(자유무역협정)보다 대상이 넓은 EPA 체결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집권 공약으로 밝혀 게이단렌의 제언은 아베 정권의 통상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신문은 29일 게이단렌이 11월 중 아베 총리에게 이 같은 제안을 한 후 내년 1월 미타라이 후지오 게이단렌 회장(캐논 회장) 등 대표들이 미국을 방문,정부 요인과 유력 경제인들을 연쇄 접촉한다는 일정도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단렌은 전후 확대된 양국 경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면 관세 철폐를 골자로 하는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EPA 협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무역 및 투자 외에 지식재산권 보호 제도 통일,미국 주별로 다른 환경 기준의 일원화,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 등 폭넓은 분야의 제도 개혁과 경제 교류 촉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농업 및 교육 의료 항공 등 서비스 분야 자유화로 피해가 예상되는 일본 내 생산 농가 및 업계에 대한 배려 및 식량 안보 대책 등을 일본 정부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EPA는 국가 간 상품 수출입을 자유화하는 FTA 외에 서비스,투자,인적 이동,지식재산권,인·허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자유화하는 협정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