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 2000만원대 수입차가 늘어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확대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 데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엔트리카(생애 최초 구입차)로 수입차를 구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기존에 들어온 2000만원대 수입차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수입차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크라이슬러 PT크루저와 포드 몬데오 2.0,혼다 구형 CR-V,푸조 206cc 퀵실버와 록시 등이다.

11월부터는 여기에 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와 혼다의 시빅이 추가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출시 예정인 닷지 캘리버는 닷지 브랜드 최초의 다활동차량(MAV·Multi Activity Vehicle)으로 스포츠 쿠페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섞어 놓은 듯한 독특한 컨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 모델 가격을 2000만원대 중반으로 정해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는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혼다가 내놓을 시빅은 '시민의 차'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지난 30여년간 전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미국 시장에서만도 연간 3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모델이다.

1800cc와 2000cc 모델이 있으며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낮은 25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기존의 2000만원대 수입차들의 판매량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존 몬데오보다 500만원가량 낮은 2660만원으로 국내에 출시된 포드 뉴몬데오는 지난 9월까지 323대가 판매됐다.

이미 지난해 몬데오 판매량(222대)을 넘어섰다.

뉴몬데오는 2000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니 프리미엄 오디오와 지능형 안전시스템,가죽 파워시트 등 각종 편의장치를 갖추고 있다.

2990만원인 혼다의 소형 SUV CR-V(구형)는 지난해 1288대가 팔린 데 이어 올해도 지난 9월까지 1101대가 팔리며 수입 SUV 중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는 대형화와 고급화 추세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중소형 차량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수입차에 대한 인식도 단순히 비싼 차에서 개성 있고 세련된 차로 바뀌고 있어 2000만원대 수입차가 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