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기함(Flagship·최고급 대표모델)인 LS460이 국내에 공개됐다.

기존 LS430을 대체하는 모델로 렉서스는 11월 중 신차 발표회를 열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LS460은 종전 모델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모나고 각진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깎아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후드(보닛)와 펜더 사이에 굴곡을 많이 줘 낮과 밤은 물론 조명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만든 것도 특징.오래 봐도 질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차안에 들어서니 8인치 LCD(액정표시장치) 터치 패널이 눈에 들어온다.

덴소와 공동 개발한 한글 내비게이션이 채택돼 있다.

일본에서 개발한 첫 번째 한글 내비게이션으로 한국 시장의 비중과 중요성을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시승은 천년 고도인 경주의 보문단지를 출발,불국사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렸다.

시동 버튼을 누른 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큰 길에서 속력을 내자 LS430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엔진음이 귀에 들어온다.

너무 조용해 운전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여 일부러 엔진음이 나도록 튜닝했다고 한국도요타측은 설명했다.

도로 여건상 급가속이나 고속 코너링 등은 해보지 못했지만 성능은 짐작이 갔다.

LS460에는 세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이로 인해 연료효율성이 높아져 공인연비가 ℓ당 8.8㎞(1등급)에 달한다.

4600cc급 V형 8기통 엔진은 최고 380마력(64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는 51.0㎏.m/4100rpm.엔진을 정 중앙에 배치,코너를 돌 때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한 점도 후한 점수를 줄만했다.

이 뿐만 아니라 뒷좌석은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능가할 정도다.

포항공항과 경주를 오고갈 때 뒷좌석에 앉았는데 각종 첨단 기술과 편의 사양에 입이 절로 벌어질 정도였다.

조수석 뒷자리에 앉으면 적외선 센서가 탑승자의 체온을 자동 감지,에어컨을 조절해준다.

차 전체에 통풍구를 20개나 분산배치했다.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뒷좌석에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천장에 달린 9인치 대형 폴더형 LCD 스크린을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차량 내부 스피커도 19개나 된다.

마사지 기능도 지압과 스트레칭은 물론 속도와 강도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안전장치도 수준급.100군데 이상 레이저 용접을 거친 덕분에 차체의 강성이 뛰어나다.

세계 최초로 쿠션 에어백을 달아 충돌시 운전자가 앞유리 쪽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롱휠베이스와 일반 모델의 두 가지로 시판될 예정이다.

경주=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