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종가집김치' 브랜드로 대표되는 ㈜두산 식품BG 산하 신선식품 사업을 대상㈜에 매각함에 따라 ㈜두산의 지주회사제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산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식품BG의 김치,두부,고추장 등 종가집 브랜드 식품 분야를 대상㈜에 1050억원에 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식품 분야 매각 대금은 ㈜두산의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투입될 것"이라며 "㈜두산이 3년 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무 건전화가 시급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신선식품 외에 외식 사업 매각은 결정된 게 없다"며 "㈜두산의 주력 사업은 전자BG와 테크펙이므로 향후 전체적인 사업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박용성 전 그룹 회장 사퇴 이후 지배구조개선 로드맵에 따라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들어갔지만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 등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수익성이 좋지 않은 김치 사업 등을 매각하고 105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두산은 재무구조 건전화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돼 3년 내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대상 측은 "자회사인 대상FNF를 통해 두산으로부터 종가집 브랜드와 김치,두부,콩나물을 포함한 식품사업 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대상FNF를 향후 신선냉장유통식품 전문회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