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카 회사 포르셰도 10여년 전에는 볼품없는 기업이었다.

1993년 1억2200만 유로의 손실을 내며 도산 직전에 이르렀다.

앞날이 캄캄했던 그 시절 포르셰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CEO가 벤델린 비데킹이었다.

그의 나이 39세.

그는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문제점을 파악한 뒤 일본 방식의 새로운 생산체제를 갖췄다.

린 생산방식을 도입하고 품질경영을 내세웠으며 임직원의 구조조정으로 군살을 뺐다.

다방면에 걸친 개혁과 경영혁신을 통해 그는 10년 만에 포르셰를 유럽 최고의 실적과 수익성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Mr 포르셰'(울리히 피회버 지음,이희경 옮김,이콘)는 회사의 위기와 자동차 업계의 불황에 맞서면서 포르셰를 정상의 자리로 이끈 그의 경영전략과 인생,성공비결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는 이사회에서 좋은 점수를 따고 '마음 약한 호인'이 아니라 '합리주의자'임을 보여주면서 비용절감 아이디어에 대한 장려금과 표창 등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조직원을 단련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포르셰는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의 최대주주가 됐다.

매출이 폭스바겐의 14분의 1에도 못 미치고 판매량은 6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포르셰가 폭스바겐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대체 어떻게 했기에 폭스바겐과 아우디,람보르기니 등을 아우르는 폭스바겐 그룹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해답도 책 속에 들어있다.

352쪽,1만2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