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26일 일제히 현 정부 대북정책 등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27주기 추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외교,안보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정권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 27주기를 맞았는데,그 때에도 투철한 안보 기반이 있었기에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며 "그 때 전쟁억지력을 위해 얼마나 공들여 한미연합사를 만들었는데 하루 아침에 (그것을) 무너뜨리고 엉망이 됐다"고 공격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대북정책은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추진돼야 한다"며 "현재의 대북정책은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의 요지는 대북 지원이나 협력이 북한정권에 힘을 실어주고 북한주민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에 힘을 주고 북한주민의 생활을 어렵게 해 통일을 더 멀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했다.

그는 서해 백령도의 해병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판해도 일어날 수 있으면 괜찮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거의 송장,시체가 다 돼 있는데 비판해서 뭐 하느냐"며 "화가 나지만 이제 정부를 돕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경제정책만 하나 실패했다면 국민들이 같이 잘 해보자고 할 텐데 도덕성,안보,국제적 식견 등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이제는 종합적 능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