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R Forum 2006] 국내 대학들 고급인재 네트워킹 '국제 허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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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고급 인재들의 국제 네트워킹 허브(hub)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공격적인 글로벌화에 나선 결과 현재 각 대학마다 전 세계에 걸쳐 수백 개의 유수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국내 타 대학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교육과 연구의 거점인 '대학'이라는 '관문'을 거쳐 한국 땅을 넘나드는 인적 자원의 수가 급팽창했다는 얘기다.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서도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1년 1만1646명에서 불과 4년 새 2만2526명(2005년 4월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고급 인재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앞서 일단 이들이 서로 접촉할 수 있는 '교류의 장(場)' 자체가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해외로 나가 경험을 쌓았거나 혹은 국내로 들어와 한국의 학문과 문화를 접한 고급 인력들은 글로벌 인재 네트워킹의 '씨앗'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영국인 나미 모리스씨(28·여)가 한 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후 2004년 초 성균관대 국제교류팀 직원으로 채용됐다.
유럽지역 내 대학들과의 국제협력 사업을 담당했던 모리스씨는 지난해 말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 케임브리지대 클레어홀 칼리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리스씨가 영국으로 돌아간 후 변화는 시작됐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맺은 인맥과 경험을 토대로 영국 내 '지한파(知韓派)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올해 초 클레어홀 칼리지가 '한국의 날' 행사 주관을 맡아 문화 알리기에 관여하도록 적극 나섰다.
최근 모리스씨를 방문한 성균관대 김성영 홍보팀장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있는 데다 성균관대 교직원들과도 교류를 유지하고 있어 영국 관련 교내 사안에 대해 자주 의논한다"고 말했다.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산업 부문에선 더 강조된다.
현재 삼성이 매년 장학금을 후원하고 중국 인도 등지에서 선발해 데려오는 외국 인력의 경우 고려대 성균관대 대학원 등에서 학위 과정을 마치고 나면 국내 및 해외 현지 법인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 명문대 출신이거나 '특A급' 인재로 꼽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다국적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삼성의 입장에서 이들은 글로벌 인적자원 네트워크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국내 대학들이 기업의 '비용'을 덜어 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공격적인 글로벌화에 나선 결과 현재 각 대학마다 전 세계에 걸쳐 수백 개의 유수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국내 타 대학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교육과 연구의 거점인 '대학'이라는 '관문'을 거쳐 한국 땅을 넘나드는 인적 자원의 수가 급팽창했다는 얘기다.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서도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1년 1만1646명에서 불과 4년 새 2만2526명(2005년 4월 기준)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고급 인재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앞서 일단 이들이 서로 접촉할 수 있는 '교류의 장(場)' 자체가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해외로 나가 경험을 쌓았거나 혹은 국내로 들어와 한국의 학문과 문화를 접한 고급 인력들은 글로벌 인재 네트워킹의 '씨앗'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영국인 나미 모리스씨(28·여)가 한 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후 2004년 초 성균관대 국제교류팀 직원으로 채용됐다.
유럽지역 내 대학들과의 국제협력 사업을 담당했던 모리스씨는 지난해 말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 케임브리지대 클레어홀 칼리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모리스씨가 영국으로 돌아간 후 변화는 시작됐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맺은 인맥과 경험을 토대로 영국 내 '지한파(知韓派)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올해 초 클레어홀 칼리지가 '한국의 날' 행사 주관을 맡아 문화 알리기에 관여하도록 적극 나섰다.
최근 모리스씨를 방문한 성균관대 김성영 홍보팀장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알고 있는 데다 성균관대 교직원들과도 교류를 유지하고 있어 영국 관련 교내 사안에 대해 자주 의논한다"고 말했다.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산업 부문에선 더 강조된다.
현재 삼성이 매년 장학금을 후원하고 중국 인도 등지에서 선발해 데려오는 외국 인력의 경우 고려대 성균관대 대학원 등에서 학위 과정을 마치고 나면 국내 및 해외 현지 법인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 명문대 출신이거나 '특A급' 인재로 꼽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다국적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삼성의 입장에서 이들은 글로벌 인적자원 네트워크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국내 대학들이 기업의 '비용'을 덜어 주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