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국화가 우남 이옥성 화백(73)이 서울 역삼동 라인갤러리에서 개인전(27일~11월2일)을 갖는다.

1933년 전남 진도에서 출생한 이 화백은 남농 선생의 수제자로 전통 회화양식을 계승하고 강렬한 색조와 자유로운 구도,완숙미 넘치는 필치를 가미해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산수화가다.

장애인 돕기 자선행사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용이 읊조리는 소리를 화폭에 담은 '성송용음(聲松龍音)'를 비롯 '상록융화(霜綠融和)''유우취옹(遊偶趣翁)''황엽광추(黃葉光秋)' 등 40여점이 내걸린다.

옛것을 빌려 오늘을 여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필묵에 담아 온 이 화백의 반세기에 걸친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그는 설악산,그랜드 캐니언,로키산맥,후지산 등 국내외의 거대 산수와 동물,화조를 소재로 '심신의 산수'를 그렸다.

화폭 속에 마음과 몸의 기운을 살려내 중용의 도를 담아냈다.

'상록융화'는 가을 단풍과 여름 녹음을 함깨 배치시켜 자연의 조화를 목가적으로 표현했다.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등장 인물들도 재미있다.

'유우취옹'에는 산자락에 앉아 있는 노인의 여유로운 가락이 여인네의 발걸음을 붙잡는 '우연의 미학'이 수묵담채로 녹아 있다.

전작에서 산과 계곡의 '환상적인 비경'을 강조했다면 이번 대작들은 생동하는 우주의 힘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이 화백은 1970년대 초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10여년간 후지산 등 일본 산수를 한국화 기법으로 담아냈고,1985년에는 미국으로 옮겨 LA 뉴욕 등지에서 11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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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