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SK텔레콤 지분을 매입,경영권 위협을 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63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내고 한국을 떠났던 타이거펀드가 6년여 만에 다시 한국 증시에 돌아왔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펀드는 전날 철강 등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상네트웍스 대주주로부터 20만주(3.71%)를 주당 2만5700원,총 51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상네트웍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17%로 높아졌으며 주가도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이상네트웍스는 지난 9월 미국 뉴욕 기업설명회(IR)에서 타이거펀드측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만한 해외 기관투자가를 찾고 있었다"며 "여러 기관투자가 중 타이거펀드가 제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거펀드가 6년여 만에 국내 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추가 매입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향후 행보가 관심"이라고 밝혔다.

타이거펀드는 1999년 SK텔레콤 지분 7%를 확보한 뒤 SK텔레콤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가해 주가가 급등하자 몇 달 만에 지분을 팔아치워 630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국내 증시를 떠났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