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20년간 중증 장애인인 시부모를 묵묵히 간호하며 효(孝) 정신을 실천한 김경순씨(42
ㆍ여)가 올해 삼성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복지재단(이사장 이수빈)은 25일 우리 사회의 숨은 효행자(孝行者)를 발굴해 그 뜻을 널리 알리는 '제31회 삼성효행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이들을 발굴,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1975년 제정된 상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효행 관련 상으로 지난 31년간 총 391명의 숨은 효행자를 발굴해왔다.

올해는 △효행상 △경로상 △특별상 △청소년상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1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되는 효행대상은 전북 정읍시에 사는 김경순씨가 받게 됐다.

김씨는 날품팔이 생활을 하면서도 척추와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한쪽 다리가 절단된 중증 장애인 시아버지를 위해 20년간 병수발을 하는 등 남다른 효심을 실천해왔다.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는 효행상 수상자는 전남 강진에 사는 오병순씨(41ㆍ여)와 서울 노원구에 사는 홍순애씨(44ㆍ여)가 각각 선정됐다.

또 경로상은 김영춘씨(52ㆍ남ㆍ광주광역시 남구)와 이봉석씨(56ㆍ남ㆍ충남 금산)에게 돌아갔다.

김영춘씨는 9년 동안 독거노인을 위해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했으며,이봉석씨는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무료 양로원을 운영했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KBS의 효 프로그램인 '카네이션 기행'을 제작해 효 문화의 중요성을 알려온 조미애씨(40ㆍ여ㆍ서울 영등포구)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청소년상은 장애를 겪고 있는 부모님을 모시며 효를 실천하고 있는 충북 단양중학교 2학년 조영주양 등 10명이 수상하게 됐다.

올해 삼성효행상 시상식은 다음 달 24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