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를 떠났던 외국인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장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은 안 좋지만 IP(인터넷) TV 수요 확대와 하이엔드 셋톱박스 시장에서의 안정적 지위,디지털TV 부문 실적 개선 등 다양한 호재성 재료로 중·장기 전망이 더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휴맥스는 지난해 말 31%를 정점으로 2분기에는 20% 초반까지 외국인 비중이 감소했으나 장기 호조 전망으로 최근 28% 수준을 회복하는 추세다.

휴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매출도 1869억원으로 9% 줄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호전됐으나 전체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독일과 일본에서의 매출이 부진한 탓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휴맥스의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고연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이는 최근 환율 하락과 시리우스사로의 디지털오디오 공급 재개 지연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시장 환경이 크게 나아지고 있어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14.6%와 45% 증가한 9330억원과 8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휴맥스의 장기 실적 개선 재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현재 휴맥스가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셋톱박스의 디지털화에 따른 대체 효과다.

내년 하반기 예정인 미국 케이블 셋톱 시장 개방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유럽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출시한 디지털TV 판매 등으로 제품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이익률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국내 IP TV 부문에서 KT의 주 공급사라는 점도 매력이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저조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횡보세를 보일 수 있으나 방송 디지털화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지속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