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유형 단조 회사인 태웅은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가 추가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6.33%로 확대한 데 이어 대주주인 피델리티펀드도 지분 1.02%를 더 사들여 비중을 12.13%까지 늘렸다.

연초 12%에 불과했던 외국인 비중이 현재는 31.20%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선두 단조회사로서의 안정적 매출과 풍력발전 사업 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증권은 "7~8월 신규 수주액이 770억원으로 분기 목표치 750억원을 뛰어넘을 정도로 호조세"라며 "태웅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도 "세계 최대 단조품 회사 중 하나로 조선업 호황 속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향후 최대 성장 분야인 에너지 산업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한 600억원대의 매출에 9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수주 잔고도 2400억원 안팎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의 90% 선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영업이익률 13.2%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태웅의 높은 영업이익률 비결에 대해 "뛰어난 단조 기술과 다양한 전방 산업 및 가격협상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쟁업체에 비해 한 발 앞서 진행한 설비 투자로 인한 공급 과잉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조선업 호황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영조 태웅 상무는 "조선 수주 호황으로 올해도 조선 관련 비중이 28% 수준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외국 투자자들의 경우 미래 가치가 있는 풍력 사업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