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출범 당시부터 그룹 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외국인들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져 한때 지분율이 50%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상반기 그룹 리스크가 부각되며 지분율이 45%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8월 이후 외국인들이 다시 꾸준히 사들여 최근 48%대를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성장성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유영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와 달리 현대모비스는 해외 경쟁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다"며 "완성차 수출 확대로 AS(애프터서비스)용 부품 해외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도 자동차 판매는 늘지 않더라도 부품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대 속에 현대모비스 주가는 최근 2년간 두 배가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와 내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9배와 8배에 불과해 신세계(17.6배,14.8배)와 롯데쇼핑(13.2배,11.2배)에 비해 적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AS용 부품사업은 평균 영업이익률 19.2%로 신세계 롯데의 두 배가 넘고 시장점유율도 50%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박정인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회사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박 회장의 복귀는 현대모비스가 향후 지주회사로서 현대차그룹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아차로 지주회사 역할이 넘어갈 것이란 관측은 이제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주회사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CJ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사업구조와 독점적 사업구조에 기반한 강력한 가격결정력,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상 강화 등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