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넘쳐나는 오일 머니로 중동의 각 국들이 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2의 중동 붐'을 맞이 한 우리 기업들은 이 같은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4-5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크레인 숲.

길다랗게 뻗어 있는 건설 크레인들이 만들어 내는 경관에 감탄할 겨를도 없이 '제 2의 중동 건설 붐'이라는 말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S-1 중동 대규모 발주 물량 대기>

전 세계 크레인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부지 개발과 건설 공사가 한창인 중동은 우리나라의 건설, 플랜트 업체들에게 있어 또 한 번의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층 건물로 기록될 '버즈 두바이'가 우리 업체의 땀과 노력을 통해 한층 한층 올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공사 현장을 누비는 산업 역군과 중동 한복판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접해 보는 것은 이 곳 중동에서 그다지 낯 선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정창길 삼성물산 상무 두바이 사무소

"삼성물산은 지난 10년 동안 초고층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개발해 92년 말레이시아 KLCC 건물을 수주했고 이후 국내 타워팰리스 고층건물 건설 경험있다. 두바이에 있는 '버즈 두바이' 수주 시점에서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 가격부분에서 상당히 높았지만 기술부분의 점수가 1위로 평가돼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바이도 두바이지만 중동 내에서 수주 요건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쿠웨이트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은 기대 이상입니다.

김정필 기자 쿠웨이트>

엄청난 물량의 가스오일과 플랜트시설 공사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쿠웨이트의 믿음에는 그 동안의 공사수행 능력과 이미 검증된 바 있는 기술력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규 휴먼텍 부장 쿠웨이트 사무소

"어지간한 프로젝트는 한국이 다 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다. 현대중공업이라던가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이 나라 프로젝트 많이 해내고 있다. 앞으로 40억대 프로젝트가 터질 예정인데 거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낼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 들고 있어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업체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선별 수주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현지 메니저들은 국내 기업에 대한 각별함을 보이며 중동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의 성과를 시사합니다.

인터뷰>아메드 알 무다얀 쿠웨이트 발주처 "과거에 SK라던가 LG, 현대 등 많은 한국 기업들과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업무수행 능력이라던가 경험, 평판 등 한국기업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았다"

우리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중동 최대 시장 이란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석유개발 사업 등에 68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쿠웨이트, 국제 비즈니스 도시를 표방하며 각종 인프라 공사를 진행중인 UAE 등 중동의 각 국의 개발 계획은 우리기업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록 SK건설 쿠웨이트 지사장

"2020년까지 중동국가는 상당한 공사 발주 계획을 갖고 있다. 일부국가에서는 공사 발주가 완료되고 있기는 하지만 2010년 중반까지는 호황이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향후 10년 이상 적게는 수 백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 천억 달러에 달하는 오일 가스 부문, 발전 부문, 인프라 부문 등 대형 턴키 공사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중동시장.

S-2 영상취재 김인철 영상편집 이혜란>

유례 없는 호황 속에 발주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각 국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진행중인 가운데 기술력과 신뢰로 무장한 우리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중동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