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F1)의 슈퍼 스타 미하엘 슈마허(37.독일)가 마지막 레이스에서 4위를 차지하며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슈마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06 F1 그랑프리 오브 브라질에서 4위에 그쳐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시즌 순위에서 페르난도 알론소(25.스페인)에 10점 뒤져 이날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알론소가 1점도 얻지 못해야 극적인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슈마허는 이날 레이스 초반에 왼쪽 뒤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시즌 종합 2위에 만족해야했다.

그러나 타이어 교체 후 18위로 레이스에 돌아온 슈마허는 이후 무섭게 질주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슈마허는 "오늘로 나의 자동차경주 인생이 끝났다.

내겐 특별한 순간이며 나는 훌륭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나를 도와줬던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울리는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슈마허는 "항상 내 뒤에서 응원해줬던 팬들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슈마허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F1을 5년 연속 제패하는 등 총 7번의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으며 91번의 레이스 우승, 43번의 준우승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1991년 F1에 데뷔한 슈마허는 현 소속팀인 페라리로 옮기기 전인 1994년과 1995년 베네통 소속으로 처음 F1 우승을 맛봤으며 페라리로 옮긴 뒤에도 2000년부터 5년 연속 우승 등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한편 지난 시즌에 역대 최연소 F1 우승 기록을 세운 알론소는 이날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브라질 레이스에서는 슈마허의 팀 동료 펠리페 마사가 우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