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베이징 왕복항공권이 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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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0만원에 육박하는 인천~베이징 왕복 항공 요금이 30만원으로까지 떨어진다. 이 같은 가격 파괴의 주역은 이번에도 중국계 항공사. 이에 따라 한.중 항공 노선을 장악하기 위한 두 나라 항공사 간의 가격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주7회 신규 취항하는 인천~베이징 노선의 요금(왕복)을 30만원으로 매겼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현재 49만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40% 가까이 싼 것은 물론 같은 중국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의 35만원보다도 15%가량 저렴한 국내 최저가 인천~베이징 항공 요금이다.
○중국 항공사의 파상 공세
인천~베이징 항공 요금을 30만원으로까지 낮춘 중국동방항공은 한.중 노선의 '저가 선봉장'에 서온 항공사다. 지난 7월 한.중 간 단계적 항공자유화 협정에 합의가 이뤄지자 8월 초부터 인천~옌타이,인천~칭다오,인천~웨이하이 등 항공자유화 대상 3개 노선의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종전 30만~40만원대였던 이들 3개 노선의 왕복 항공 요금을 24만원으로 파격적으로 낮춘 데 이어 최근에는 20만원으로까지 떨어뜨렸다. 또 운행 편수도 인천~칭다오 노선은 4회에서 28회로,인천~옌타이 노선은 주9회에서 21회로 늘리는 등 최고 7배까지 증편했다.
동방항공의 파상적인 저가 공세는 단순히 항공 자유화 지역에 머물지 않고,한.중 간 최고 황금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으로까지 확대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이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방항공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싼 것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 한국 항공사의 비행기보다 좌석 공간이 30%가량 넓은 에어버스사의 최신 기종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또 30만원으로 책정된 베이징 왕복 요금은 내년 3월27일까지 적용하지만,향후 계절별 항공 요금 조정 때도 한국 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항공사의 딜레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측은 표면적으로는 중국 항공사의 저가 공세에 맞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덤핑 판매로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가격보다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의 속내는 요금 정책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옌타이,인천~칭다오,인천~웨이하이 3개 노선의 가격을 동방항공과 비슷한 25만원으로 내려 받고 있다. 당초 9월 말까지 한시적인 가격 할인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달 들어서도 할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도 인천~옌타이,인천~웨이하이 노선을 29만원에 판매,20만원대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사의 가격 공세에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려 하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특히 최고 황금노선인 베이징 노선에 마저 저가 공세가 확대돼 한층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중국동방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주7회 신규 취항하는 인천~베이징 노선의 요금(왕복)을 30만원으로 매겼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현재 49만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40% 가까이 싼 것은 물론 같은 중국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의 35만원보다도 15%가량 저렴한 국내 최저가 인천~베이징 항공 요금이다.
○중국 항공사의 파상 공세
인천~베이징 항공 요금을 30만원으로까지 낮춘 중국동방항공은 한.중 노선의 '저가 선봉장'에 서온 항공사다. 지난 7월 한.중 간 단계적 항공자유화 협정에 합의가 이뤄지자 8월 초부터 인천~옌타이,인천~칭다오,인천~웨이하이 등 항공자유화 대상 3개 노선의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종전 30만~40만원대였던 이들 3개 노선의 왕복 항공 요금을 24만원으로 파격적으로 낮춘 데 이어 최근에는 20만원으로까지 떨어뜨렸다. 또 운행 편수도 인천~칭다오 노선은 4회에서 28회로,인천~옌타이 노선은 주9회에서 21회로 늘리는 등 최고 7배까지 증편했다.
동방항공의 파상적인 저가 공세는 단순히 항공 자유화 지역에 머물지 않고,한.중 간 최고 황금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으로까지 확대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이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방항공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싼 것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 한국 항공사의 비행기보다 좌석 공간이 30%가량 넓은 에어버스사의 최신 기종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또 30만원으로 책정된 베이징 왕복 요금은 내년 3월27일까지 적용하지만,향후 계절별 항공 요금 조정 때도 한국 내 최저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항공사의 딜레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측은 표면적으로는 중국 항공사의 저가 공세에 맞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덤핑 판매로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며,가격보다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의 속내는 요금 정책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옌타이,인천~칭다오,인천~웨이하이 3개 노선의 가격을 동방항공과 비슷한 25만원으로 내려 받고 있다. 당초 9월 말까지 한시적인 가격 할인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달 들어서도 할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도 인천~옌타이,인천~웨이하이 노선을 29만원에 판매,20만원대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사의 가격 공세에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려 하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특히 최고 황금노선인 베이징 노선에 마저 저가 공세가 확대돼 한층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