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탤런트 전지현을 앞세운 디지털카메라 감성 마케팅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던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이 실패를 자인하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방 사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림푸스만의 기술을 자만하다가 라인업(제품군 갖추기)에 실패해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이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올림푸스의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조용하게 진행되던 간담회는 기자들이 올림푸스의 점유율 하락 대책을 묻고 제품군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달아올랐다.

방 사장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올림푸스가 실패한 이유부터 밝혔다.

2002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는데 2004년 제품 라인업 구성에 실패해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것.그는 "너무 많은 제품을 내놓다 보니 올림푸스만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본사 마케팅본부장을 겸했던 방 사장은 새로운 전략도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 전략과 온라인 사업 강화로 생존방안을 찾았다"며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미지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낮 12시께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정에 없는 방 사장의 일장연설로 30분 이상 늦게 끝났다.

방 사장은 자리로 돌아가 차갑게 식은 음식을 들기 시작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