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후발 증권사들이 대형사의 덩치 불리기 경쟁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형 증권사들이 핵심 분야 '한우물 파기' 전략으로 일부 영역에서는 대형사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올들어 법인영업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며 대형 증권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전체 직원이 80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직원의 절반인 40명이 회사채,IB(투자은행)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IB사업의 경우 자기자본이 1000억원에 불과해 직접투자보다는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통한 수수료 수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4∼6월) 회사채 발행 수수료는 전분기보다 무려 4배나 증가한 110억원에 달했다.

9월까지 원화표시회사채 및 ABS 주관사 중 시장점유율도 12.2%로 2위에 올라섰다.

이달 들어서는 대우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7.3% 수준이던 점유율이 불과 1년 사이 급증한 데는 법인영업 우수인재 확보를 통한 집중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의 경우 국내기업 IPO(기업공개)와 해외전환사채 발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딛고 IPO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6.8%로 대우증권,삼성증권의 뒤를 이어 3위까지 올라섰다.

또 국내 기업의 해외 전환사채 발행에서는 전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2.20% 수준이던 온라인 점유율을 9월 현재 3.63%까지 확대하며 키움증권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국내 최저 수수료'를 내세운 공격마케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실적도 올 상반기(4~9월) 순익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3% 증가했다.

또 지난해 소매영업을 과감히 정리한 KGI증권은 국공채 중개 등의 채권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해가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국공채 주선 수수료는 전분기보다 2배가량 증가한 11억원으로 회사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브릿지증권은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해외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형호·강지연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