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조직을 개편하고 연내에 임원 12~13명을 포함해 600여명을 줄인다.

상반기에도 600여명을 감원한 바 있어 이번 구조조정을 포함하면 올해 임직원 서너 명 중 한 명꼴로 회사를 떠나는 셈이 된다.

팬택계열은 20일 "생존을 위해 경쟁력이 약한 시장은 단념하고 수익성이 있는 제품과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인력 조직 비용 등 3대 부문에서 뼈를 깎는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의 핵심은 국내와 북미 중남미 일본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4대 주력 시장과 소수의 주력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다.

팬택계열 조직은 11부문 41본부에서 3부문 29본부로 통폐합된다.

해외총괄과 내수총괄조직의 마케팅,상품기획,영업이 통합되고 디자인 조직도 합쳐진다.

해외총괄과 내수총괄에는 각각 경영개선추진단이 신설돼 경영 효율화를 맡는다.

인력부문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고 과감히 줄이기로 했다.

이달 중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50여명의 임원 중에서는 차영구 구매총괄고문,김영진 김포공장장,이승보 팬택C&I 사장 등 사장급 3명을 포함해 25%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계열은 이날 전무급 인사도 단행했다.

조영삼 부사장은 해외총괄 팬택 재경본부장,오경준 부사장은 해외총괄 경영개선추진단장 겸 해외총괄 팬택앤큐리텔 재경본부장을 맡게 된다.

윤민승 전무는 계열 최고마케팅경영자(CMO)를 맡는다.

팬택계열은 2년 전부터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자체 브랜드 수출 및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적자를 냈고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터라 이번 구조조정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