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원자력·우주항공 등 3대 전방산업에서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SW·오류 발생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SW)의 시험 검증 실적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5% 이상 고성장한 이유죠.”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사진)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업 성장성을 밝혔다. KAIST 전산학 박사 출신인 배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경력을 밑바탕 삼아 SW 검증 자동화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2년 같은 학교 학부 후배 1명 및 대학원 실험실 후배 3명과 총 1억원을 모아 창업했는데 현재는 시가총액 28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슈어소프트테크의 주력 사업은 미션 크리티컬 SW 기술 검증이다. 그는 “항공기 비행 제어, 원자력 핵 반응 제어, 자동차 자율주행 등의 시스템에서 에러가 생기면 대형 인명 피해로 즉각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미션 크리티컬 산업이라고 한다”며 “슈어소프트테크는 이 분야에 쓰이는 SW를 철저히 검증해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맞물려 사업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배 대표는 “사회가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AI SW 검증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테스트 바이 AI’와 AI 자체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오브 AI’ 두 가지 방향으로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작년 8월 빅데이터 전문 기업 모비젠 지분 43.75%를 229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며 “인수합병(M&A) 효과로 올해 덩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2019년 매출
대형 증권사의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고수와 고액 자산가는 지난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수익률 상위 1% 고객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도 지난주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순매수 액은 135억원으로 상위 1위다.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노조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8만원 대였던 주가가 현재 7만3500원에 머물러 있다. 다만 초고수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등 고객사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외의 공급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급을 원할 것"이라며 "결국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지난주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졌다. 고액 자산가들은 HLB제약,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등을 순매수했다. HLB제약은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7일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했다. 다만 최근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추가로 수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등 중이다.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도입이 발표돼 내년 적용이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제도를 두고 앞서 나온 부동산 정책 실패와 비교하며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정책의 취지와 실제 효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시장전문가 등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최로 비공개로 열렸다. 주식중개·사모운용·채권투자 담당자, 프라이빗뱅커(PB)를 비롯한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와 금융조세 분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금투세는 국내주식에서 5000만원, 해외주식과 기타 금융상품에서 250만원 이상 이익이 날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연간 국내주식과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차익 등에 대해선 수익 5000만원 초과분부터, 해외주식·펀드·채권 투자 이익 등에 대해선 250만원 초과분부터 세금을 뗀다. 세금 부과선부터 3억원까지는 22%(지방소득세 포함),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27.5% 세율을 적용한다. 이날 이 원장은 “과거 부동산 관련 제도의 경우에도 부동산 가격 안정을 목표로 선의로 설계했으나 시장참여자들의 행태가 예상치 못한 쪽으로 반영돼 부동산 가격 급등을 촉발시킨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수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던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세 도입은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발표됐다. 이 원장은 이어 “자본시장은 워낙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각각의 행태를 예측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만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