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접견은 북핵 상황의 긴박함을 반영한 듯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훨씬 뛰어넘어 1시간30분이나 진행됐다.

라이스 장관의 노 대통령 예방은 당초 오후 4시40분부터 50분간 이뤄질 계획이었나 실제 저녁 6시10분이 다 돼서 끝이 났다.

이 때문에 오후 5시3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이 한 시간이나 미뤄졌다.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에게 "아주 빡빡하고 힘든 일정을 하셨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우리나라의 안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이 항상 안보동맹 관계를 확인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두 나라의 '굳건한 동맹'(strong ally)을 재확인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라이스 장관에게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구상(PSI)과 금강산 관광 등 경협사업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준거로 해서 이에 부합되도록 하겠다"고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도 이에 대해 "그러한 문제들은 한국이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대한 축하 환담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반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대접견실에 도착한 후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뉴욕에 위치한 유엔본부를 떠올린 듯 "이제 우리 동네로 이사하는 거 아니냐.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고,반 장관은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 방문해줘 정말 기쁘다"고 반겼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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