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포천, 양주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아침시간대에 혼자 있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12차례에 걸쳐 연쇄 성폭행을 저지른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19일 남편이 출근한 뒤 오전 시간대에 여성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이모(3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열려있는 현관문을 통해 한 주택에 몰래 침입해 혼자 있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부시와 양주시 일대에서 11차례에 걸쳐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1명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특히 지난 8월6일 오전에는 의정부시 가능동 한 주택에 침입해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하는 임산부까지 성폭행하는 등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피해자의 집에서 23차례에 걸쳐 현금과 휴대전화 등 모두 22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 드러난 것 이외에 성폭행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범인의 DNA 분석을 긴급 의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남편들이 출근한 뒤인 오전 5시부터 11시 사이에 여성 혼자 있는 집을 물색, 범행을 저질러왔다"며 "사전에 스타킹으로 복면을 만들어 뒤집어 쓴 뒤 장갑을 끼고 범행을 저질러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