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1

결혼을 앞둔 회사원 A씨는 최근 거래은행에 전세자금 대출신청을 했다가 낭패를 봤다.

은행 대출담당자에게 1000만원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상담을 받고 대출신청을 했지만 결과는 '대출불가'였다.

대부업체에 대출 한도를 조회한 적이 많다는 게 이유였다.

인터넷 대출 광고를 e-메일로 받고 대출가능 금액과 조건을 몇 군데 알아본 게 화근이었다.

# 사례 2

중견기업 과장인 B씨는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하면서 '24개월 무이자'라는 말에 솔깃해 자동차할부 1000만원을 받았다.

최근 급하게 2000만원이 필요해 거래은행에 대출신청을 했지만 자동차할부액 때문에 1000만원밖에 빌릴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자동차 할부가 대출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을 몰랐던 그는 어쩔수 없이 나머지 1000만원은 제2금융권에서 빌려야 했다.

높은 이자를 부담했음은 물론이다.


< 개인 신용관리 5계명 >

-금융사에 대출 한도 및 신용정보 조회를 삼가라

-할부 사용.보증 제공도 대출 한도를 낮춘다

-연체 예방을 위해 결제 계좌를 하나로 통일한다

-신용카드는 한 두개만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가능하면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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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사소한 실수나 신용관리에 무관심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억울하다고 항의하거나 통사정 해봐야 신용평가시스템에 따라 대출을 결정하는 은행들은 요지부동이다.

요즘엔 신용정보회사들이 개개인의 대출,연체,카드사용 내역 등 전 금융권의 신용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관리하고 금융회사들이 이 정보를 참고하기 때문에 평소 신용관리가 중요하다.


○자동차 할부액도 신용대출 한도에서 차감

은행대출과 관련해 가장 빈번한 고객 민원사례 중 하나가 자동차 할부와 관련된 것이다. 많은 은행고객이 자동차 할부계약을 맺으면 대출채권이 캐피탈사 등으로 양도돼 본인의 신용대출 기록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할부액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보증도 자신의 신용대출 한도에서 차감된다.

최근에는 대부업체들이 보낸 e-메일 등을 보고 대출한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다가 정작 돈을 빌릴 때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계에 조회한 기록이 남아있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은행권에서도 3~4군데 이상에서 신용정보를 조회했던 기록이 남아있으면 대출받을 때 불리하다. 불필요한 신용카드를 많이 만드는 것도 피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신용정보 관리를

카드나 대출금의 연체는 단 하루라도 금물이다. 연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복수 카드의 결제 계좌를 하나로 통일하고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 은행을 정해 거래실적을 쌓으면 신용 등급에 유리할뿐 아니라 대출시 각종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평소 내 신용등급이 어느 정도인지,혹시 잘못된 신용정보가 기록돼 있는지 체크하길 원하면 신용정보회사들의 인터넷 신용정보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신용정보는 '마이크레딧(www.mycredit.co.kr)',한국신용평가정보는 '크레딧뱅크(www.creditbank.co.kr)'라는 연회비 1만~2만원의 유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국개인신용(KCB)도 내년부터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간단한 연체기록 등은 전국은행연합회 사이트(www.credit4u.or.kr)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