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 최근 타 사업본부로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었는데 적응이 쉽지 않네요.

이 회사에 처음 경력직으로 입사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분위기가 유난히 배타적인 것 같아요.

이런 걸 '왕따'라고 해야 하는 건지… . 벌써 2주가 흘렀는데도 분위기가 싸늘한 것이 무척 견디기 힘듭니다.

아침에 눈뜨면 회사갈 일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멘토: 모든 현상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2주 정도면 명확하게 진단을 내리기에는 성급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당신에 대한 탐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할까요?

사람에게도 동물처럼 일종의 영역 지키기 본능이 존재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뉴페이스들에게는 초기 예상치 못한 텃세에 직면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미 나름대로의 질서가 확립된 체계 속으로 뒤늦게 들어간 사람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통과의례를 거쳐야 합니다.

"이 사람이 정말 우리와 한 배를 탄 사람이구나" 혹은 "이제는 믿어도 될 만한 아군"이라는 조직 내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호의적인 시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사적인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조직과도 서로 친해질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이럴 때 일수록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상황을 개선시켜 보겠다고 무리하게 덤볐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의욕이 앞서 불필요한 말들을 하게 되고 도움 안 되는 행동으로 자충수를 두게 되면 사태는 악화될 뿐입니다.

여유를 갖고 서서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머지않아 당신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대신 최대한 업무 중심으로 행동하면서 괜한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행동거지를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아직 관찰대상이라는 사실을요.

글=김정선 <비굴클럽> 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