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풍산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던 미국 자회사 PMX가 이번에는 악재로 돌변했다.

풍산이 실적이 좋아진다던 PMX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추가 출자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풍산은 1.03% 하락한 1만920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에는 하락률이 3%를 넘기도 했다.

풍산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미국 현지법인 PMX의 재무구조 개선과 이자비용 축소를 위해 286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PMX의 실적개선과 풍산의 높은 자산가치를 이유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지만 이번 출자로 PMX가 계속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PMX는 높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연간 1000만달러가 넘는 이자비용으로 실적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증자로 이자비용이 연간 130만달러로 줄고 부채비율도 358%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풍산의 이번 증자는 PMX의 실적 개선 추세와 현금흐름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단기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