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7일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거래 주간사였던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옛 살로먼스미스바니) 서울지점을 압수수색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외환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울 신문로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서울지점에서 세 상자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본체 등 물품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이 실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2003년 11월17일부터 7일 동안 외환카드 감자설이 퍼지면서 외환카드 주가가 6700원에서 2550원으로 폭락하자 감자(자본금 감소)조치 없이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과 소액주주들로부터 싼값에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당시 외환카드의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를 내는 등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