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주가가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42포인트 내린 1351.30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577.03으로 5.01포인트(0.86%) 떨어졌다.

美 증시의 지칠 줄 모르는 사상최고치 경신이 계속됐으나 다시 고개를 든 북핵 악재에 눌려 제대로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름세로 출발한 주가는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감지된다는 소문이 들려오면서 하락 반전, 한때 134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51억원과 3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이 11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은행과 의약품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졌다. 특히 보험과 의료정밀은 각각 2%와 1.6%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삼성전자POSCO, 현대차 우리금융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엿새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반면 국민은행과 SK텔레콤, 신한지주의 주식값은 상승했다.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 속에 FnC코오롱이 4.7% 올랐다. 의미있는 실적이 내년 1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을 당한 한국제지는 3% 하락. 새내기주인 삼정펄프는 12.4%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하나로텔레콤(3.3%), 하나투어(4.5%) 등이 상승했고 LG텔레콤아시아나항공, 다음(2.7%) 등은 떨어졌다.

고수익성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리노공업이 나흘째 올랐다. 빅텍해룡실리콘이 각각 3.8%와 8.8% 급등하는 등 전쟁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됐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북한 2차 핵실험 징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나 낙폭이 커질때마다 저가매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시장 센티먼트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북핵 악재는 과거만큼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