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가 시야를 어지럽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최대 고비를 일단 넘겼다.주식시장도 이에 화답하며 1350선을 회복했고 20일 이동평균선을 만회했다.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동산 지표와 원엔 환율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순조롭게 넘긴 고비

17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당초부터 시장의 기대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며 "4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대변되는 3분기 어닝시즌 동안 시장의 흐름이 일부의 우려처럼 재료의 노출 정도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시장의 관심은 북핵과 미국의 부동산 시장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핵의 경우 더 이상 시장의 걱정꺼리가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연착륙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유독 부동산 관련 지표는 침체 상태를 지속하면서 경착륙 가능성을 남기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투증권 유정렬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 호전에 따른 글로벌 경기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전망 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전일 매매 주체들의 소극적인 자세 견지에 따른 관망심리 증대와 세계증시의 상승 지속에 따른 피로감 점증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부담을 극복해 줄 추가 모멘텀의 형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새로운 복병

삼성증권은 전일 원/100엔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8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우려했다.

삼성 황금단 연구원은 원/100엔 환율의 하락이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시키고 수출 경합 품목에 있어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는 반면, 한국은 금리 인상을 종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원엔 환율 하락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아시아 통화 절상의 압력도 이미 충분히 절상된 원화보다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의 엔화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추가적인 하락의 속도와 수준이 제한된다면 지금까지 확보한 내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